
#독일
다시 한번 독일 이야기를 읽었다.
가볍게 독일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책이라 부담 없이 편하게 읽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이 몇 군데 있지만 캡처해서 인용으로 추가하지 않았다.
일단 기억에 남는 것은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바로 옆에 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것. 그래서 나체 사우나를 가도 서로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관종이나 관음이 넘치는 사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tv나 스마트폰을 열면 항상 보이는 게 인스타, 아이돌, 유튜버가 넘쳐나니 말이다.
두 번째는 바이에른 주에 관한 부분이다. 뮌헨이란 도시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지만 바이에른 주에 속해 있고 그 지역의 지역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독일지도

바이에른 사람들이 독일인 가운데 가장 마음이 열려 있고 재미를 추구하며 흥이 있고 맥주를 많이 들이켠다고 알려 있다(마지막 말은 통계가 충분히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런 순박하고 훈훈한 분위기에 젖어들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남부로 이주해 온 프로이센 사람들은(혹은 바이에른 출신이 아닌 누구든) 바이에른인의 이런 성향이 단지 피상적인 면일뿐이라고 되받는다. 외부인이 그들 속으로 뚫고 들어가려 시도하는 순간, 굳게 닫힌 문에 부딪힐 게 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인이든 외국인이든, 외지인에 대한 태생적 불신이 어느 지역보다 강한 바이에른의 작은 마을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한두 가지쯤은 갖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주의 뮌헨이 여전히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를 차지한 다. 바이에른의 주도로서 갖는 수많은 매력뿐 아니라, 알프스 산맥과 큰 호수들이 산재해 스포츠나 여가 활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점이 주효한 원인일 것이다.
바이에른 주에 뮌헨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그 유명한 옥토버페스트도 뮌헨에서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포르셰가 독일차이고 폭스바겐이 독일어로 “국민의 차”라는 의미도 알게 되었다.
식습관은 한국인과 정말 많이 비슷한데 돼지고기를 버리는 곳 없이 다 먹는다는 점, 특히 돼지고기 음식을 사랑한다는 점, 힌국 김치처럼 양배추 절임을 즐겨 먹고 술(맥주)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점이 닮았다.
필스너라는 맥주는 독일인이 가장 즐겨 먹는 맥주라고 한다. 체코에서 생산하는 필스너 우르겔이 친숙하지만 제조법의 시초는 독일이라고 한다.
#구획짓기
독일인의 삶에 대한 태도라고 한다.
일상에서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나누고 나누어진 곳에서는 그곳에서 하려고 했던 일만 한다는 말이다. 정리, 계획, 완벽 주의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그래서 옆에 누가 있건 공공장소에서 내가 무엇을 하건 나에게 주어진 이 공간은 나만의 공간으로 구획 지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접근이나 시선을 철저히 거부하고 온전히 나에게 또는 나와 같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한국도 그렇긴 하지만 남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한국인 것 같다.
#총평
가볍게 읽은 책이지만 독일을 좀 더 알게 해 준 책이다.
엔지니어로서 독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사대주의가 있는데 역사나 소개서를 읽다 보니 왠지 친해진 느낌이다.
왠지 유명한 그림이나 성채 또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