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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김훈 산문, 나남, 2024년 초판

lt.n.se 2024. 9. 3. 23:47

#글을 읽으며
글을 어찌나 잘 쓰는지, 축구공을 요리조리 드리블하는 골잡이처럼, 식자재와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요리사처럼 글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단어에 대한 뜻도 명확히 알기에 범접할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중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 있어 옮겨본다.
정치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국민’
그 국민을 들을 때마다 나를 얘기하는지 아님 내 주변사람을 얘기하는지, 유독 요즘들어 국민이란 단어을 앞세우는 정치인이 많다.

 

당파집단의 언설들은 '국민'이라는 거대한 군집명사의 모호성과 익명성을 끌어와서 정치적 욕망의 민낯을 가리는 철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민'의 깃발이 무수히 나부끼는 광장에서 정치적 언어의 뻔뻔스러움은 완성되고 있습니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자기최면으로 유도하는 작용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