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중반을 읽으며
아쉽게도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도…
동호가 되었다, 정대가 되었다, 은숙이 되는 것 같다.
집중해서 읽으며 따라가고 싶은데 통 안된다.
마치 자세히 보고 싶은데 눈에 낀 눈곱 때문에 보이지 않는 느낌.
그런데 이 눈곱을 보는 내내 뗄 수가 없을 것 같다.
작가의 수준을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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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사가 있는 부분은 보통 문장기호를 써서 구분해 주는데 이 책은 왜 사용하지 않았을까?
작가의 의도 같은데, 굳이 읽기 힘들게 이런 장치를 넣었을까.
여하튼 더 읽기 힘들다.
#다 읽었다
역시 어려운 책이다.
첫째, 누구의 시점으로 글이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다. 1장은 동호, 2장은 정대,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누구 시점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다 읽고 나서 어쩔수 없이 ‘나무위키‘의 도움을 좀 받으니 이해가 됐다. 결론적으로 한번 읽어서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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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단서만 찾아보면…
그날부터 너는 그녀들과 한조가 되었다. 은숙 누나는 짐작대로 수피아여고 3학년이었다. 연두색 셔츠 소매를 걷어입은 선주 누나는 충장로에 있는 양장점 미싱사인데,
김은숙 씨가 뭐가 미안합니까? 왜 나한테 사과를 해요.
(3장 중에서)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
(4장 중에서)
임선주 씨가 이 책의 여덟 번째 증언자가 되어주세요.
(5장 중에서)
4장에서 “나”는 누구일까? 김진수와 같은 시위 참가자인 것은 맞는데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리고 ‘선생’은 도무지 알수 없었지만 나무위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마도 작가 본인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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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대사에 문장 부호가 없다.
셋째, 시제가 왔다 갔다 하고 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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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한번 읽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두세 번 읽어야 등장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본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론은 두세 번 읽는다고 책 전체의 새로운 의미가 숨겨진 의미가 나올 것 같진 않다.
한마디로 어렵고 복잡하고 함축적인 책이지만 두 번 읽어서 나올 보물은 없지 않을까?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고, 동호, 정대, 은숙, 선주 모두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국가의 폭력에 쓰러졌다.
이 정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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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의 노고와 의지는 기념하고 기리는 것도 결국 국가가 할 몫이다.
국가는 병도 주고 약도 주는 대상인 셈이다.
집권자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넘길 일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참가하지 않고 메아리치지 않고 그냥 입 닫고 행동하지 않고 그 어느 편에 서지 않았다.
비겁할 수 있지만 대중은 그렇게 의사 표현을 한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국가는 권력자의 몫인가 민중의 표현인가?
집권자는 최고 책임자이고 민중은 그때그때 집권자 편이었다가 희생자 편이었다가 한다.
한 사람을 비판하기 앞서 조용히 판단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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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이 책이 왜 노벨문학상을 타게 됐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영화 '기생충'은 보고 나서 "야 잘 만들었다"라는 짧은 소감이 입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소년이 온다'는 읽고 나서 "이게 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성과 표현을 만들어 낸 책이다.
한 번에 이해되고 쉽게 이해된다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책이라 그냥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소설이다.
사실이지만 작가가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만들어 표현했다.
그런 부분이 따라가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기생충'이 단순하지만 연결이 촘촘하게 매끄럽게 이어가다 깜짝 놀랄 반전이 있어 재미있었다면...
'소년이 온다'는 어려운 책이다 보니 '수상할 만하네'라고 공감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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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양성'에 한 표를 받은게 아닐까?
인류의 이야기 중 한 조각을 공감하기 힘든 경험과 감정을 다시 어렵게 표현한 필력에 한표를 준 게 아닐까 상상해 본다.
지금까지 100개의 이야기에 한표를 줬다면 이번 새로운 이야기이 1표를 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