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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김상욱 지음

lt.n.se 2023. 9. 12. 21:11


#원자는어떻게만물이되는가
처음부터 별로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원자, 양자역학이 나오길래 혹시 ‘앤트맨: 퀀텀매니아’의 양자를 조금 이해할까 싶었는데 역시나 너무 어렵다. 다음장에서 별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별 이야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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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질소 편은 쉽게 읽힌다. 아무래도 ‘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지음’ 덕분이다. 하버-보슈법도 낯익고 말이다. 그런데 작가는 이렇게 원자를 나열하며 설명하는 이유나 목적이 몰까? 마지막에 이 이유가 밝혀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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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일어봤더니 전체 403페이지 중에 97페이지 되니까 답이 나온다. 결국 원자를 다루는 화학은 인간을 위한 업적이 많은 유익한 학문이다.

#별은어떻게우리가되는가
산소이야기 말고는 거의 대충 넘어갔다. 산소는 다른 원자와 결합하는 것을 좋아해서 다른 모든 물질과 결합한 형태로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이것 말고 딱히 기억나거나 관심에게 읽힌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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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았네. 석탄과 석유가 부패하지 않아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3억 년 전 식물은 죽어도 썩지 않았다. 리그닌이라는 물질로 자신의 몸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없었다. 썩어 산산이 분해되지 않은 식물의 몸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것이 석탄이다. 석유는 수생 동식물의 몸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생명,우주에서피어난경이로운우연
복잡한 양자역학 단어의 나열
좀처럼 상식의 세계로 넘어오지 않고 2부가 끝날 때까지 양자의 세계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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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읽어도 물리학자가 자신이 궁금했던, 한번 정리해버고 싶었던 원자에서 인간 탄생 또는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라는 주제까지 정리한 것 같다. 아는 내용이 아니라 해보고 싶었던 부분을 정리해서 책으로 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느낌을넘어상상으로
책을 읽다 보면 어딘가에 책에서 허고자 하는 말이 한 번은 직접적으로 나올 거라 생각한다. 이 책도 원자이야기, 미생물이야기 등등이 복잡하게 나오지만(작가는 원자에서 인간까지 물리학자 측면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었겠지만 내 입장에선 어려운 얘기 다음에 또 어려운 얘기였을 뿐) 결국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듯이 개별 원자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해도 아메바의 존재와 특성을 예측할 수는 없다. 아메바가 원자로 되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원자가 모여 아메바가 될 때 개별 원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특성이 몇 차례 창발하게 된다. 불연속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수증기가 물이 되고 얼음이 되는 상전이와 비슷하다. 수증기를 아무리 들여다본들 얼음의 특성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복잡하게 원자부터 인간까지 이야기를 풀었지만 책 전체의 주제는 없는 것 같다.

#어려운단어들
창발 emergence
상보적 염기
진핵생물
집락 colony
자포동물
척삭동물

이런 단어를 볼 때마다 작가는 책을 왜? 누구를 위해? 쓰는지 근본적인 호기심을 갖게 된다. 내가 가진 프레임으로 답을 해 보면 자신의 지식을 그냥(?) 한번 정리해 본 것 같은, 왜냐하면 책머리를 읽어보아도 물리학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란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많은 전문지식 단어(언론이나 매체에 노출되지 않은)를 이해하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아는 지식이 이렇게 많아, 양자역학도 역사도 잘 알고, 저명한 석학이 쓴 책도 다 읽어봤어.’
(책을 자유롭게 읽었다면 안 읽을 책인데 억지로 읽자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