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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김훈 산문, 나남, 2024년 초판

#글을 읽으며글을 어찌나 잘 쓰는지, 축구공을 요리조리 드리블하는 골잡이처럼, 식자재와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요리사처럼 글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단어에 대한 뜻도 명확히 알기에 범접할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중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 있어 옮겨본다. 정치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국민’그 국민을 들을 때마다 나를 얘기하는지 아님 내 주변사람을 얘기하는지, 유독 요즘들어 국민이란 단어을 앞세우는 정치인이 많다. 당파집단의 언설들은 '국민'이라는 거대한 군집명사의 모호성과 익명성을 끌어와서 정치적 욕망의 민낯을 가리는 철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민'의 깃발이 무수히 나부끼는 광장에서 정치적 언어의 뻔뻔스러움은 완성되고 있습니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자기최면으로 유도하는 작용..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 프레더릭 모턴 지음, 이은종 옮김, 주영사, 2012년

책 내용에서 구한말을 보았다. 우리 역사는 인과관계가 있는 것 같다. 역사의 전성기든 쇠락기든 모두 그 나라 사람들의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1888년 비엔나의 모습에서 같은 시절의 구한말을 느껴본다.그리고 비엔나에는 허영이 넘쳤다. 1888년, 런던의 몇몇 유서 깊은 클럽은 상인들이 들어와 즐길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비엔나의 유서 깊은 클럽이라고는 경마장밖에 없었지만, 그곳은 여전히 귀족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상인들은 종업원 출입구를 통해 들고 나왔다. 아무리 높은 돈방석에 앉았다 해도, 비엔나의 중산계급은 귀족보다 한참 밑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결코 억만장자의 위세를, 또는 파리의 상류 중산계급의 자부심을, 미국 상인의 활력을 가질 수 없었다. 비엔나..

카테고리 없음 2024.08.08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오늘 2024년 여름휴가 기간 중 보고 싶던 영화 한 편을 집에서 봤다. 혹성탈출이란 영화는 사실 흥행작은 아니다. 나는 어떤 끌림에 의해서 보게 됐고 아직도 이 시리즈를 찾는 걸까?.첫번째는 단연 70년대 영화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찰턴 해스턴이 나온 영화로 유인원과의 대립을 마치고 결국 자신의 고향인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우주선으로 돌아가던 중 이 행성이 지구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절망했던 모습.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폐허가되어 반쯤 잠긴 자유의 여신상말이다. 이런 재미나고 신선한 소재를 나는 좋아한다. 인물간의 대립보다는 전혀 상상하기 힘든 소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70년 영화의 리메이크라기 보다 소재만 따오고 새로운 이야기를 진지하게 b급 감성 없이 만들어서 2011년부터 ..

카테고리 없음 2024.08.07

AI 이후의 세계, 헨리 키신저, 에릭 슈밋, 대니얼 허튼로커, 김고명 옮김, 윌북, 2023년 초판

#들어가며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일 될 것 같다. 인터넷, 삐삐, 핸드폰, 스마트폰에 이어 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사는 우리. 현재 우리에게 AI 다음 변화는 무엇일까?책이 이 질문에 답을 해줄 것 같다. AI의 역량은 고정되지 않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된다. 최근에는 몇 개월 간격으로 AI 모델의 복잡도가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생성형 AI의 역량은 개발자들조차 다 알지 못한다. 새로운 AI 시스템이 등장할 때마다 그 시발점이나 종착점을 알 수 없는 역량이 탄생한다. 이제 우리의 미래에는 완전히 새로운 미스터리, 위험, 경이가 기다린다.그리고 이중 chatGPT는 AI의 대명사인데 간략히 이 놈의 공학적 정의를 남겨본다.엄밀히 따지면..

카테고리 없음 2024.07.04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다산북스, 양장개정판 35쇄, 2024년

#읽고나서딱 일본사람이 쓴 책 같다는 느낌이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한편의 만화 같은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 했다. 책은 경제 및 경영관련 서적이지만 읽고나서 머릿속에 남는 것은 그냥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몇 가지 메시지를 남기고 있지만 40대 후반의 가장에겐 큰 울림을 남기진 않았다. 오히려 자녀에게 해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타니가 주인공 에이스케에게 해준 말인데 말이 어렵지만 정리해보면, 지방도시가 풍요롭다면 열심히 살 필요는 없다. 재화가 넉넉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과 덜 열심히 하는 사람의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재화가 궁핍한 도시에서는 죽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결론은 꾸준히 노력하는 건 중요하다. “에이스케, 네가 있어서 나도 열심히 살 수 있었어. 풍요롭고 한..

카테고리 없음 2024.06.08

독일문화의 이해, 이유선 지음, 한국문화사, 2002년

#니벨룽겐의반지 #라인강의보물알버리히: 난쟁이 니벨룽족, 라인의 딸들에게 보물을 훔쳐 사랑을 배신, 그것으로 망토와 반지를 만들어 막강한 힘을 가짐보탄: 신중에 신, 불의 신 로게로부터 위의 이야기 들음. 알버리히로부터 금, 망토, 반지를 빼앗음. 이때 알버리히는 저주를 불어넣음거인들: 발할 궁전을 지음. 보탄은 집을 지은 값을 빼앗은 금으로 지불하나 서로 싸우다 동생을 죽임결론: 신들 세계의 멸망#니벨룽겐의반지 #전쟁의여신소제: 죽은 자를 발할 궁전으로 데려오는 여신보탄: 여전히 반지를 생각함. 한 인간여자와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음. 지그문트와 지그린데. 지그린데: 게르만의 영주 훈딩과 결혼지그문트: 야생에서 무질서한 곳에서 자람. 훈딩의 오두막에서 지그린데를 만나 사랑에 빠짐. 마법의 칼 노퉁을 얻고..

카테고리 없음 2024.05.06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한국경제신문, 1판, 2022년

#들어가며아마도 저자를 일부러 드러나지 않게 책표지를 디자인한 듯하다.#코드피스 #초상화이 초상화는 재혼 상대에게 보내는 맞선 사진 대용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늘씬한 펠리페는 허리에 검을 차고 눈부신 갑주로 몸을 감싸고 있다.(중략)부풀린 형태의 짧은 반바지는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를 돋보이게 한다(당시 각선미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바지 사이로 튀어나온 코드피스는 지난 세기부터 크게 유행한 장식용 보호구인데, 전장에서 싸우는 용병들이 중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시초이며 갈수록 색과 형태, 소재까지 화려해지고 있었다. 근대인의 눈에는 다소 우스 꽝스러워 보이지만, 패션에서의 과잉 보상이 이토록 극단적인 형태를 취한 사례로서는 흥미롭다.#공용어에스파냐 합스부르크 가문은 딱 200년을 전성기로..

카테고리 없음 2024.04.29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진성북스, 1판, 2023년

#독일의_시작동프랑크 왕국 이후 '독일'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라가 세워진 것은 911년 동프랑크의 다섯 게르만 부족인 프랑켄, 슈바벤, 바이에른, 작센, 로트링겐이 모여 독일 왕국의 왕을 선출한 순간이다. #책느낌 이 책은 독일 역사를 제목 그대로 짧게 옮긴 책이다 보니 주관적인 생각으로 요약, 정리가 많다. 그리고 원문 자체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술술 읽히지 않는다. 문장이 한국식이 아니란 느낌이 많이 든다. 어쨌든 독일 역사에서 “마르틴 루터”는 항상 거론되는 인물이다. 독일이란 역사를 어디서부터 규정짓기가 어려울 텐데 그래도 방점을 찍는다면 "종교개혁"과 "프로이센"일 듯하다. 이 책에선 다행히 프로이센의 기원을 천천히 설명해 주어 그 부분은 좋았다. 그리고 항상 느꼈지만 모든 역사서적은 지리와 함..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트렌드코리아 2024, 김난도 외 10명, 미래의 창, 초판, 2024년

여전히 많은 신조어가 나온다. 예전에 읽은 트렌드코리아 2022 독후감을 옮겨본다.트렌드코리아 2022. 김난도94p.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이해해 주는 상대를 좋아한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113p. 흑사병이 세계를 휩쓴 이후 인쇄기가 발명되고 1차 세계 대전 이후 급속한 자동화 진전으로 전화교환원 대신 자동응답기가 나타난 것처럼 학자들은 팬데믹인 우리 사회 기술 저는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117p. 지금까지 2021년 대한민국의 변화를 사회 경제적 변화, 요즘 소비자의 특성, 일상생활의 회복, 기업의 피보팅 전략을 중심으로 돌아보았다.148p. 중고거래가 활성 되는 이유로 사용성이 충분한 가성비 제품에 가치를 두는 쪽으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소비에 기준이 소..

카테고리 없음 2024.04.07

뉘른베르크의 사형집행인, The Faithful Executioner, 조엘 해링톤 지음, 이지안 옮김, 마르코폴로, 1판 1쇄, 2023년

#들어가며“뉘른베르크”라는 단어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첫 머리말에서 평소 궁금해하던 내용이 나온다.자유국제도시는 제후에게 예속되지 않고 황제에게 직접 세금을 바치고 군대 복무 의무를 지며, 그 대신 일정한 입법권과 사법권을 보장받는다.#견습공16세기 시대적 모습을 너무나 적절하게 설명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 하나만 적고 가면…이런 삶의 불안정성은 생애 초기 단계부터 뚜렷이 드러났다. 태아는 3명 중 1명꼴로 유산 또는 사산의 위험을 뚫고 생존했으며, 12번째 생일을 맞은 프란츠의 경우, 절반의 확률로 살아남은 셈이다(한편 아기의 탄생은 산모에게 위험을 초래한다. 당시에는 20명 중 1명의 산모가 출산 후 7주 이내에 사망했는데, 오늘날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개 발도상국을 압도하는 수치..

카테고리 없음 2024.03.05